DAIWHA

Jan 26, 2020

한국, 의료기기 주도권 잡을 수 있다!!(데일리메디 윤대영 회장 인터뷰

"한국, 의료기기 주도권 잡을 수 있다"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 동력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외국제품이 절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현실에서 국산 의료기기 제조사의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창립 33주년을 맞이한 대화기기 윤대영 회장은 "현재 국내 제조업의 1% 규모인 의료기기 산업이 향후 10년 내에 최대 5%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대영 회장은 대화기기 창업자면서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GE 헬스케어코리아의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8년부터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는 등 국내외 의료기기 산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다.

윤대영 회장은 “현재 한국이 세계 1등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조선, 가전 등은 한국이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았던 분야가 아니다. 의료기기도 마찬가지다. 대화기기도 이런 점에 주목하고 시장분석, 선진 경영기법 도입, 꾸준한 R&D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립 33주년, 짧지 않은 역사다

1979년 회사를 세웠다. 당시에는 수입에 주력했다. 1987년 제조를 시작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각국의 우수 의료장비를 국내에 도입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수술기, 의약품주입 펌프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현재 7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대화기기만의 경영 철학은

시스템에 의한 경영, 투명한 경영, 윤리 경영, 사회공헌이다. 목표 및 예산 설정 등 경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눈다. 리더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회사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공동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설정한 목표에 대한 반성도 함께 해야 한다. 시스템 경영의 바탕은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이다. 부정한 예산사용, 부정한 방법을 활용한 목표달성은 경쟁력 약화의 지름길이다. 더불어 얻은 만큼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것도 대화기기의 경영 철학이다.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최근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

대화기기는 부정을 저지른 직원에게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른바 ‘No second chance, One strike-out'이다. 회사가 문을 닫는 한이 있어도 허용하지 않는다. 리베이트가 의료계의 논란으로 떠올랐다. 기업의 입장에서 리베이트로 매출 증대 등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서 강조했지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회사에서 이런 행위는 독이다. 직원들이 목표 달성을 위한 창의적 전략을 개발하는 대신 쉬운 길을 택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자신의 업무에 대한 반성도 발전적 목표 제시도 어렵게 된다.

제조기업의 또 다른 경쟁력은 R&D다. 대화기기 R&D 현황은

그렇다. 정확히 말하면 회사의 자산이 될 수 있는 R&D 투자가 경쟁력이다. 대화기기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2008년부터 R&D 투자를 대폭 늘렸다. 사실 대화기기의 R&D 인력은 5~6명으로 개발실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는 2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하는 중앙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인력 확보를 위해 중앙연구소를 서울 본사에 두고 있다.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고충이다.

R&D 확대 결실은중앙연구소 개소 및 활성화에 따라 매출의 2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대화기기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Infusion & Syringe Pump 분야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국내 최초로 rack 타입의 제품을 개발해 이번 KIMES 전시회에 출품한다. 약물주입 펌프는 의료기관에서 필수로 사용되는 제품이지만 틈새도 많은 시장이다. 부족한 부분을 조금만 개선한다면 세계적 제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향후 레이저 의료기기 분야 집중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의 창업자이자 외국계 기업의 사장, 산업협회 회장직도 맡았다. 다양한 관점에서 본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가능성은

한국은 전통적으로 조립 산업에 강한 국가다. 조선, 반도체, 가전 등 한국이 1등을 하고 있는 제품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제품들은 한국이 창조적으로 만들어낸 제품들은 아니다. 기존 제품의 품질과 기능을 개선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의료기기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R&D 투자도 좋지만 이런 관점에서의 투자와 노력이 절실하다. 더불어 국내 기업들과 외국계 기업들이 서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한다. (윤대영 회장은 이달 21일 정기총회를 끝으로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 임기를 마친다.)

의료기기 산업의 향후 10년을 전망한다면

10년 전 국내 제조산업 중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0.5%였다. 10년이 지난 현재 비중은 1%로 2배 확대됐다. 10년 후에는 이 비중이 최대 5%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다만 이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이 선진 경영 기법을 도입하고 R&D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대화기기 향후 10년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앞서 강조한 것처럼 시스템 경영과 투명한 경영은 계속될 것이다. R&D 투자를 지속한다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의약품주입기 시장과 개발을 준비 중인 레이저 기기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 제품력을 높임과 동시에 고객들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 분야 등 고객 대응체계도 더욱 강화할 것이다. 대화기기가 성장하면 직원들의 역량 또한 성장할 것이다. 좋은 인력들이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대화기기가 됐으면 한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12-02-12 16:50

10